오늘은 그만 끝내

예약을 해뒀지

샤워도 해야겠지?

여기

이건 계산서

뭐죠?

생일이 큰 비밀은 아니잖아

소원 빌고 불어

고마워요

서른 셋이면 아직 창창해

난 서른 아홉까지 뛰었는데

선수로만 23년

재미 좋아요, 스크랩?

좋지, 미키

아주 좋다고

- 뭘로?
- 커피

인사 안 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난 프랭키를
서른 일곱에 만났지

그는 상처 전문가였어

시합 때 내 상처도
많이 봐줬지

- 넌 멋진 사람을 얻은 거야
- 알아요

내 마지막 시합 때도
같이 해줬는데...

내 매니저가 술로
뻗는 바람에...

난 프랭키만 데리고
출전했지

난 엄청 두드려 맞았어

경기란 할 수 있는
회수가 있는데...

그게 얼마나 될 지는
누구도 몰라

난 109회로 끝났어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4라운드에서...
상처가 벌어졌어

피가 눈으로 흘러 들어가고

중지시키지도 않았지만
흑인인 난...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어

회가 거듭되면서
프랭키가 날 맡았지

그는 타월을 던지려 했지만...

매니저가 아니니
소용이 없었지

회가 거듭되면서...
우린 다퉜지

웃기는 게
나보다 더 걱정을 해대니

난 15라운드까지 갔고...

판정으로 졌어

다음날 한 쪽 눈을 잃있고

23년째 그 얘긴
한 번도 않더군

하지만 날 볼 때의
그 심정을 난 알지

어떻게든...
그날 내 시합을 멈추고...

내 눈을 살리고 싶었겠지

그 109번째 시합을
어떻게든 되돌리고 말이야

난 110번째
시합을 꿈꾸는데

중요한 건...

네가 타이틀을 따려면...

프랭키하고는 아니란 거지

저 사람
우연히 온 것 아니죠?

케이크나 먹어

제가 내죠

규칙이라는 것
자신을 보호하란 말

그 앤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어

어차피 떠날 거라면
그때 떠났어야 했는데

미키 맥?
전 매기에요

훌륭한 매니저시고...

윌리도 밀어 주셨다죠

하지만 전 프랭키를
안 떠날 거고...

이런 우연은 그만
가장하시죠

식사 마저 하세요

거기서도 매기는
첫 회에 끝내 버렸지

프랭키가 보낸
편지들은 한결같이...

반송 돼 돌아왔고

커피 좀 드릴게요

돈 벌어서 뭘 해?

- 저축하죠
- 착하군

더 모아서
집이나 하나 장만해

- 융자는 받지 말고
- 그러기엔 멀었죠

힘은 들겠지만
집 하나 정돈 있어야지

어영부영 하다보면
모으질 못 해

알겠어?

좀 모았다 싶을 때
얼른 사버려

그러죠
돈이 되면요

나처럼 실패한 인생을
살아선 안돼

알아요, 대장

- 나도 맛이 갔나 봐
- 뭐죠?

그 영국 선수 시합 테이프

상대 기량을 알아야...

내려와
나 허리 부러져

고마워요, 대장
정말 감사해요

이거나 보자고
비디오 플레이어...

그런 것 없죠

- TV는?
- 없어요

좋아

알았다고

- 10분 전, 예쁜이
- 고마워요

예쁜이래요

그런 말 첨 들어?

아빠 말고는

저러다 프로포즈 해오면?

이기기만 해
내가 프로포즈 할게

너한테 줄 게 있어

다른 사람 옷 아녜요?

천만에, 네 거야

무슨 글씨죠?

글쎄...
게일어야

- 멋져요
- 괜찮군

백프로 실크야

저 멀리 미국에서 온
도전자...

매기 피츠제럴드!

모쿠슈라
등판의 글씨 봤어?

봤지
모쿠슈라!

그건 메인 게임도 아닌...

그곳 미들급 타이틀전
오픈 게임이였지

하지만 그날
기억하는 건...

아마 그 애
시합 뿐이었을 걸

박스

모쿠슈라!

모쿠슈라! 모쿠슈라!

꽤 세요

파고들어 치질 못하겠어

- 왠지 알아?
- 왜죠?

너보다 나은 선수니까

너보다 더 어리고
더 강해

이제...
어떡할 거야?

들어 가

박스

3, 4, 5, 6...

7, 8, 9, 10

모쿠슈라! 모쿠슈라!

모쿠슈라!

사람들한테 뜻을 물어봐도 되죠?

좋을대로

알게 되면
내게도 좀 알려줘

그게 별명이 되버렸지

매기는 영국, 파리
원정을 뛰었고....

항상 모쿠슈라라고 불렸지

아일랜드계가 많고
그 느낌이 좋았는지...

그 애가 미국으로
돌아왔을 땐...

수많은 팬을
거느리게 되었지

모쿠슈라!

그리고 다시
타이틀전 제의를 받았지

분배는?

- 6대4
- 좋지

매기 인기가 더 좋으니
우리가 6으로 하지

- 그 풋내기를?
- 내가 틀렸나?

당신의 그 일방적 게임

이젠 다들 싫어할 걸

그쪽이 더 인기라면
내가 4를 하지

물어보라고

여기 있어요

이제 5대5로
협상하려 들 거야

지난번 그 선수는요?

뇌진탕에
고막이 나갔대

- 괜찮을까요?
- 안 괜찮으면?

뭐든 좀 보내야죠

수표 보내봐
넙죽 잘 받을걸

대장, 저번에 얘기한 집...

샀어요

잘했어

엄마 주려고요
그 근처 있는 걸로...

융자 없이 샀어요

착한 딸이군

엄만 아직 몰라요

하루쯤 시간 내서
가볼까 하는데...

같이 갔으면 해요

그래, 그러자고

세상에, 엄마 나와봐요

언니야

- 존슨 씨 집이잖아
- 이젠 아니죠

엄마 집이에요
마델도 같이 살고

- 날 위해 샀다고?
- 돈 다 낸걸요

저런

냉장고하고 스토브는?

곧 들어올 거야

- 얼마나 줬니?
- 걱정 말아요

- 괜한 짓 했어
- 집이 있어야죠

이게 뭐야
내게 물어봤어야지

집이 있으면 보조금이
끊긴단 말이야

- 그럴 리가
- 넌 일이 있지만...

- 난 보조금 없인 못 살아
- 돈 더 보낼 게요

내 약값은?
보험 혜택도 못 받고

- 사먹어야 하는데
- 돈 더 보내죠

오빠 출소했는데
같이 안 살 거야

현찰로 줬어야지

집이 무슨 소용이야?

제 성의에요

어쨌든 샀으니...
돈이 필요하면 파세요

대체...

네 맘이야 알지만
우리 상황도 생각했어야지

- 죄송해요
- 받긴 하겠다만...

생활비가 더 걱정이구나

제가 더 보낼 게요

저 작자가 때렸니?

경기 상처예요

전 권투선수고

남자나 구해

넌 여자야

사람들이 알면
뭐라겠어?

안됐지만 아마
같잖다고 할걸

안녕?

개 키워 봤어요?

아니

개 같은 선수 하나는
키워봤지

아빤 액셀이란
셰퍼드를 길렀었죠

뒷다리를 거의
못쓰게 돼...

앞발만으로 방을
돌아다니곤 했죠

동생과 난 그런
모습이 우스워...

깔깔대며 놀리곤 했죠

아빤 그런 액셀이
보기 싫었는지...

어느날 아침...
액셀을 차에 싣고

단둘이 숲으로 들어갔죠

그리곤 저녁 때
혼자만 오셨는데...

아빠 차엔 삽이
실려 있었죠

하늘에서도 둘은
같이 있겠죠

제겐 당신뿐이에요, 프랭키

이미 가졌잖아

최소한 새 매니저가
생기기 전까진

이봐요
저기 잠깐 세울까요?

그래

저 집은 레몬파이
하나는 알아주죠

캔에 든 재료도 안 쓰고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겠군

아빠랑 오곤 했죠

이 가게 싸게 좀 안 파나?
돈은 좀 모았는데

알았어, 고맙다고

저 자식 또 뭘 봐?

맨날 물병 보는 거지

라스베가스 같이 갈까?

동전 몇 푼 들고
술롯머신 앞에서...

발발 떠는 꼴
난 못 봐

'푸른 곰 ' 빌리하고
타이틀전 잡혔어

대전료만 백만 달러

정말 잘됐어

세컨드가 필요해
같이 가자고

근데 왜 나지?

타이틀 한 번 못 따본
늙은 반장님께서...

언제나 그런 구경
한번 해보겠어?

인격비하 한 건 미안

아냐, 딴 친구로 알아봐

싱싱한 젊은 놈으로

울까 봐 그러지
예전 매기처럼

여길 하루라도 비웠단...

어떤 꼴이 될지
뻔히 알잖나

다를 게 뭐 있을라고?

뒈져 버려

타이틀 없인 올 생각도 마

그러지

스크랩 씨

물어볼 게 있는데
좀 엉뚱한 거라서

엉뚱한 거면 어때서

이 구멍으로
어떻게 얼음을 넣었죠?

계속 생각해봤는데
정말 모르겠어요

- 직접 보여주지
- 정말요?

- 정말이에요?
- 아무렴

그리고 전
시합 나가면 안될까요?

되고 말고

티켓 갖고 왔어
준비 됐어?

- 비행기?
- 차가 좋겠어?

진짜 묻는 거예요?

비행기로 갈까
차로 갈까?

이젠 저도 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거예요?

알면 됐어

갈 땐 비행기, 올 땐 차

말도 안돼
올 땐 누구 차를 타게?

결정하랬잖아요

잘하는군, 데인저

스크랩 씨, 변기 물 넘쳐요

촉새, 이리 와봐

세상에
이런 망할

멍청한 놈

쳐봐, 데인저

뭘 해, 막아야지

호텔에 편히 앉아...

마이타이나 마시면서...

벗은 여자나 볼걸

뭘 해, 손 좀 뻗어봐

반격해 봐

그렇지, 데인저
그렇지

덤벼봐, 촉새
냅둬요!

그만, 됐어

괜찮아

트레이너는 필요 없는데?

- 저 어땠어요?
- 잘했어, 훌륭해

대단했어

뭘 해, 촉새
실력 좀 보여봐

질 때도 있는 거지

이런 걸 극복해야
챔피언이 돼

아녜요

- 실력이 부족한 거예요
- 어서 덤벼봐

- 이리 내봐
- 아뇨, 이 정도는 끌를 수 있어요

한 번 치지도 못하고
글러브를 벗어?

글러브 좀 빌릴까?

세상에, 이름 값은
해야지, 덤벼봐

저런, 한물 간 영감과
붙게 생겼군

방송국 불러
재밌게 생겼어

통산 110회

다른 일이나 알아봐

이번에 이기면
이름 뜻을 알려주지

악단도 준비했어

모쿠슈라!

가슴을 맹공격 해
시퍼렇게 멍들 때까지

여러분, 오늘의 메인 게임입니다

홍코너, 챔피언에 도전하는
매기 피츠제럴드

청코너엔 현 WBA
웰터급 챔피언인...

'푸른 곰'이란 별명의 빌리

세상에

매기, 빙빙 돌며
공격에 나섭니다

도전자 머리와 몸쪽
모두 강하게 공격합니다

라이트 훅이
챔피언을 놀래켰습니다

브레이크 시켜

브레이크!

한 번 더 그러면
벌점 줄 거야

붙어

나쁜 년

젠장, 무슨 짓이야?

그만

청코너 1점 벌점

심판, 제대로 좀 봐

역시 타이틀전답게
격렬하군요

여기

잘했어

또 그랬다간 실격이야

2 라운드

괜찮겠어

자신 있어요

조심해야 해
가까이 붙지 마

코너, 중립 코너로

- 4, 5, 6...
- 그냥 쓰러져 있어, 나쁜 년

7, 8, 9...

브레이크!

쉴 새 없이
연타 날리는 매기

내가 할게

한쪽 눈이...

- 보이기만 하면 돼
- 알아요

이제... 어떻게 공략하죠?

빠지면서
복부 공격하랬잖아

그건 안 통해요

그럼 저쪽이 약한
엉덩이를 때려

좌골신경이 약하대니까...

거기만 계속 공략하라고

심판 때문에

네가 중간에 있으면
보질 못해

3 라운드

알지?
그렇게만 하라고

브레이크!

의사 불러

숨 쉬어봐요

그렇지
한번 더

날 똑바로 봐요

숨 쉬어봐요

그렇지

숨 쉬어봐요

프랭키?

좀 어떠니?

수염 길러요, 대장?

여자 꼬시는 데
도움이 될까해서

안 될걸요

많이 아파?

느끼질 못해요

다행이군

프랭키는요?

글쎄, 의사들이랑
얘기하나 봐

네 치료 좀 잘하라고
잔소리 중이겠지

제 경추 1, 2번이 나갔대요

척추신경이 손상돼
수술도 소용없다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대요

프랭키가 알면
엄청 마음 아파할 텐데

시합 봤어요?

물론 봤지

이긴 게임이였어

손을 내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몸을 돌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항상 몸부터 보호하라
그렇게 말했는데

그래

입버릇처럼 말했었지

미안하다고 좀 말해줄래요?

아니
그런 말은 안해도 돼

이런 변이

어떡할 거야?

나도 좀 알게 말해봐

자네 잘못이야

저 애는 자네 때문에
저렇게 된 거야

가르치라고 계속
날 졸랐잖아

여자애라 더더욱
안 받으려 했는데

내 모든 게 거부했는데

자네 때문이야

여길 나가자고

의사들이 쥐뿔도 몰라

그러니 이런 사막에서 일하지

옮겨도 된다면...

좀 더 나은 병원을
찾아보자고

넌 그냥 있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프랭키는 그 애를 고치려
병원이란 병원엔

다 전화했어
최선을 다한 거지

모든 의사들이
더는 할 게 없다

말하기 전까진

이송이 이뤄진 건
두 달 뒤였어

간호원들도 있는데

내가 더 잘해

움직이질 못하니
욕창까지 생겼던 거야

고마워요

돌아오는데
구급차로 6시간

갈 땐 비행기
올 땐 차

예약해 둔 재활센터는
꽤 괜찮았지

매기를 잘 돌봐줬어

하긴 매기는 불평도
못 했겠지만

일으켜 앉히는 데만도
몇 시간이 걸렸어

1, 2, 3

자가 호흡을 못하니
산소 호흡기에 의존했고

그것도 하루 24시간
온종일

매기는 가족들이
오겠단 연락을 받고...

창가에서 꼬박
2주를 기다렸어

걱정 끝에 수소문을 했는데...

알고보니 엿새 전에
이미 그들은 와 있었어

매기의 기다림은
나 몰라라 했던 거지

종일 여기 안 계셔도 돼요

난 여기가 좋아
신경 쓰지 마

너 아니라도 맨날
여기 와 책 읽었을걸

엄마가 오셔야
짐을 덜 텐데

짐 아냐

여기...

읽어봐

됐어, 그만 끔찍하군

내가 영어로 읽어줄게

들어봐

나 이제 일어나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욋가지 엮어
진흙 바른 오두막 짓고...

거기서 평화를 맛보리
평화란 천천히 내리는 것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라미 우는 곳까지

괜찮지?

오두막 지을 거예요?

- 나?
- 그래요

이런 모든 것
다 끝냈을 때

권투 말이야?

난 절대 안 떠나

떠나기엔
때가 너무 묻었어

난 금방 상상이 돼요
거기서 책 읽으며 파이 먹는 모습이

오두막에서 살 수 있겠어?

빵도 굽고 좋죠

그럼 어디...
한번 찾아보자고

프랭키에요
댁에 갔었죠

딸 애는?

옷 좀 갈아입고 오시지...

놀다 늦은 줄 알면
실망할 텐데

그건 우리 문제니
병실이나 말해요

오빠인가 본데
변호사까지?

빨리도 오셨네요
가서 옷들 같아 입고 와요

어쨌든 그 멀리서
애써 왔는데...

뭐가 잘못 됐단 거죠?

그 애가 움직일 수만 있었으면

디즈니랜드에
함께 데리고 갔을 거라고요

- 매기 양 병실이 어디죠?
- 저기요, 301호

가요

나도 그랬어
곧장 아래로 떨어지는데...

죽는 줄 알았다고

머릴 좀 감지
떡이 졌어

이건...
법률적 문제인데...

뭐?

별 문제 없죠?

우린 곧 가야 하니까...

존슨 씨랑 네 돈 문제
얘길 끝내려고

두고 가면
내가 읽어주죠

할아범, 당신이
우리 가족이야?

좀 빠져주지

읽어봐요, 엄마

합법적으로
네 돈을 보호하는 거야

걱정 안해도 돼요

치료비도 위원회에서
다 나와요

혹시라도 안 나오면?

내 집을 뺏길 수도 있대

재산을 양도하면
아무도 손 못대죠

네 치료비, 장례비는 물론
그 어떤 것도

두고 가면
내가 읽어줄 테니...

가족 문제니 빠져 주세요

그래, 나가 있지

넌 역시 착해, 매기

여기 서명만 하면
네 가족들이 다 편해

네 아빠가 원해던 것처럼

서명할 수 있겠니?

- 펜 못 잡아?
- 입으로 하면 돼요

이빨에 물려요

그러자꾸나

제 시합 봤어요?

싫어하는 것 알잖니

잘 싸웠어요

졌잖니

상황은 들었다만
어쨌든 졌잖니

남은 재산이라도
내게 양도하렴

여기

- 왜 이렇게 됐어요?
- 무슨 소리야?

전부 데리고
당장 돌아가요

안 그러면 저분께 말해...

지금 집까지 내 소유로
돌려버릴 테니

그래도 기분이 안 풀리면...

그냥 팔아버릴 수도 있어요

다시 날 찾아오면
바로 그렇게 할 거예요

누군가... 판정 카운트
해야 되는 것 아냐?

썩어가는 것 아녜요?

잘라야 할 것 같아

다리를 잘랐어요, 대장

괜찮을 거야, 힘내

항상 대장 말은
잘 듣잖아요

필요한 거 있니?

모쿠슈라가 무슨 뜻이죠?

시합에 졌으니
말 안해도 되지

그렇게 성격이 괴팍하니
아무도 좋아하질 않죠

우리 아빠가 그랬죠

아버지가 아마...
꽤 지적이고, 핸섬하셨겠군

또 그 잘난
에이츠 책 봐요?

아냐

의과대에서 나온
카탈로그인데...

좋은 휠체어가 있대서

입김만으로도
작동이 된다나

그럼 학교도 가고 좋지

부탁이 있어요, 대장

좋지, 뭐든 해봐

아빠 개 액셀 얘기
생각나요?

꿈도 꾸지 마

이렇게 살 순 없어요

전 뭔가를 해냈고
세상을 봤어요

사람들은 내 이름을
환호했고...

그게...

당신이 지어준 뜻 모를
이름이긴 하지만

어쨌든 날 환호했죠

잡지까지 났었고

언제 그런 꿈을 꿔 보겠어요?

전 저체중으로 태어났어요

아빤 내가 세상에 오기 위해
힘들게 싸웠다고 했어요

떠나는 길도
그렇게 가고 싶어요

더는 바라는 게 없어요

이 문제로
대장과 싸우기 싫어요

난 원하던
모든 것을 했고

가져 본 거예요

그걸 빼앗기게
하지 말아줘요

그 환호소리가 안 들릴 때까지
여기 누워있게 하지 말아요

안 돼

제발...

그런 부탁은 하지 마

부탁이에요

난 못 해

여보세요?

어느날 밤 매기는 혼자
해결책을 찾아냈어

혀를 깨물었지

그만, 그만

날 봐, 보라고

과다 출혈로
죽을 수도 있었지

정신이 들자 그 앤
또 다시 혀를 물었어

응급조치 후 아예 재갈을
물려놓을 수 밖에

그건 안 돼요
알잖아요

압니다, 신부님

아마 모르겠지만...
그 앤 보통 고집이 아니죠

그 앤 다른 선수들과 달리...

꼭 이유를 묻곤
자기 식대로 했죠

타이틀전까지 갈 정도로

향상을 한 것도 피눈물 나는
그 애 노력의 결과죠

이젠 그 앤 죽고 싶어 하고
난 그 애와 함께 있고 싶어요

그렇잖아요, 신부님

이건 죄를 짓는 일이에요

그 앨 살려두는 게
그 앨 죽이는 일이에요

지금 제 얘기 아시겠죠?

안 돼요, 당신은 빠지세요

하느님께 맡겨요

그 앤 지금 하느님이 아니라
나한테 부탁하고 있다고요

당신은 23년을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여기 나왔죠

그런 사람은 쉽게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어떤 죄를 짓더라도

이것하곤 비교가 안되죠

하느님이 없다 쳐요
천국이나 지옥도

그래도 이건
당신을 파멸시키는 일이에요

당신 맘속에
깊이 남아...

평생 후회하며
살게될 거예요

이미 후회하고 있다고요

진정제를 충분히 놓고 있으니
다시는 못할 거예요

오전에 매기한테 갔었어

자네가 없더군

그랬지

나 모르는 시합이라도?

자네 잘못이 아냐

자네에게 미안해

잘도 아는군

난 선수를 찾아냈고...

자넨 그 선수를
최고로 만들었어

- 근데 죽게 했어
- 그런 소리 마

그 앤 용기 하나로
여길 왔고...

프로가 된다는 건
꿈도 못 꿨어

근데 1년 반만에
타이틀전을 가졌어

자네가 그렇게 해줬어

죽는 사람들은 많아

걸레질 하며
접시를 닦는 사람들

그들의 변명이 뭔지 아나?

자긴 기회가
없었다고들 하지

자넨 매기에게
기회를 줬어

죽으면서도 그 앤
이렇게 생각할 걸

'난 정말 행복했다'

나라면 여한이 없을 거야

그래

커피 좀 갖고 올게

이제 됐어

네 산소 호흡기를 때줄게

의식이 없어질 거야

주사도 같이 놓아줄 테니...

편히 잠들어

모쿠슈라는...

'나의 소중한...
나의 혈육'이란 뜻이야

프랭키는 주사를 놓아줬어

그 애가 다신 깨어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또 깨어나
고통을 겪을까 봐서

그리곤 걸어 나갔지

그의 모든 감정도
그 순간 함께 죽었을 거야

난 체육관으로 돌아와...

그가 돌아오기만 기다렸지

그런데 한 유령이 들어서더군

당신이 한 말이
다시 생각났죠

그게 뭔데, 데인저?

'싸움이란 질 때도 있다'

그렇지

글러브 껴
한동안 빠졌잖아

그러죠
저 안 죽었어요

프랭키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어

터프가 전부는 아냐

쪽지도 안 남겼으니
짐작 가는 데가 없어

어쩌면 케이티 널
찾으러 갔는 지도

아무튼 네 아버지를
용서하렴

어디선가 회한 속에
살고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어디든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어

삼나무들 울창한
그 어느곳...

우리가 전혀 모르는
곳이겠지만...

그러나 그건 바램 뿐이겠지

지금 어디에 있건...

네 아빠가
그런 분이였단 걸 알아두렴